비중격만곡증이란?
비중격만곡증, 이름이 참 어렵다. 쉽게 말하면 우리 양쪽 콧구멍을 나누는 파티션이 있는데 이걸 비중격이라 부른다. 코 가운데에 있는 이 비중격 뼈가 휘어진 경우를 비중격만곡증이라고 부른다. 비중격만곡증이 있는 환자들의 대표적인 증상이 코가 자주 막혀서 숨쉬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환절기나 가을-겨울철 이 현상이 더 심해진다. 내가 코가 정말 잘 막혀서 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비중격만곡증을 한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결심한 계기
나도 내가 비중격만곡증 환자인지 몰랐다. 20년 넘게 일반 이비인후과를 다녔지만 거기 의사들 중 아무도 이런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고 모두 단발성 치료에 그쳤다. 그러다가 새로 다닌 이비인후과 선생님이 내가 코막혀서 자주 가니까 비중격만곡증 수술로 교정할 수 있다고 얘기를 해줬다. 그래서 그분한테 의뢰서를 받아서 대형 병원으로 가게 된 것이다.
비중격만곡증은 의료진들도 상대적으로 쉽고 간단한 수술이라고 얘기한다. 나도 수술 받기 전에 수술 동의서 쓰면서 하루이틀이면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하다고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코 뼈를 건드리고 절개하고 교정하는 수술인데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자세한 후기는 뒤에서 마저 쓰겠다.
비중격만곡증 수술 병원 고르는 법
사실 병원 고르는 법이 따로 있진 않지만, 나는 전시마취로 몸에 칼을 대는 수술은 무조건 큰 병원에서 받자 주의이다. 물론 내가 잘 아는 전문 병원이면 상관없겠지만 난 의심이 많아서, 무조건 종합병원으로 가는 게 마음에 안심이 된다. 만일 개인 병원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아예 큰 병원,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으로 가자.
나는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진행했는데 그때 토탈 비용은 2인실 입원 기준 100만원대 중반정도 나왔다. 4년전이니까 조금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개인에 따라 비용은 상이할 수도 있다.
혹은 이런 경우도 있다.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하면서 코높임 등 성형을 같이하는 분들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성형이 같이 되는 병원을 알아봐야 할것이다.
비중격만곡증 수술 후기
수술과정 및 통증
사실 수술은 마취~회복까지 넉넉잡아 2시간정도 소요된다. 수술실에 들어가서 마취주사를 맞으면 기억이 없기에 수술당시 아픈 것은 없었다. 문제는 회복인데, 회복실에서도 크게 아프지는 않았다. 코에 붕대가 잔뜩 들어가서 답답하고 불편한 느낌 정도였다. 다만 만 하루~하루 반 정도는 금식이라 기력이 조금 없으므로 괜찮다고 함부로 걷지 말고 휠체어를 이용하자. 저혈압 쇼크가 올 수도 있다.
수술회복 과정
회복과정은 내가 설명 듣기로는 이틀정도면 일상생활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다..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나는 수술하고나서 2주 내내 아팠다. 이정도 통증이면 출근? 절대 못한다. 나는 다행히 그때 쉬고있어서 집에서 요양이 가능했지만 회사다니는 분들은 적어도 7일정도 휴가 확보 후 수술하기를 권한다.
수술 직후에는 통증이 크지 않았지만 퇴원 후 수술 3일차 정도부터 극심하게 통증이 있었다. 아무래도 코뼈를 건드리다 보니 얼굴 전체가 아팠다. 제일 아픈건 신경통이었다. 코가 얼굴의 중심부라서 위로는 머리, 눈 아래로는 치아, 입천장이 미친듯이 아팠다. 두통, 치통이 가장 심했다. 그리고 눈도 아팠다. 너무 아파서 잠에 들지 못할 정도였다. 이정도 통증인줄 알았으면 수술을 안했을 거다...
비중격 수술하실 분들은 꼭 진통제 센 거 상비약으로 구비해놓길 바란다. 나는 2주까지도 아팠고 그 이후에는 통증이 점점 괜찮아졌다. 병원에서는 간단한 수술이라 하지만, 개인에 따라서는 엄청나게 통증이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수술직후부터 지혈을 위해 콧속에 거즈를 왕창 넣어두는데, 이 상태로 열흘정도 다녀야한다. 점점 거즈가 떨어져 나오긴 하지만 거즈때문에 코도 엄청 커보이고 숨쉬기도 힘들다. 그러니까 최소 7일은 집에서 쉬어야한다.
비중격만곡증수술 효과
일단 수술 효과는 꽤 괜찮은 편이다. 물론 코막힘이 100프로 치료되는 것은 아니지만 60~70프로 정도는 개선되었다.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비중격이 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까지는 괜찮다. 단, 처음에는 효과가 90프로 였다면 지금은 60~70프로 정도로 내려오긴 했다.
예전에는 환절기나 겨울철에 이비인후과를 정말 자주갔었는데 요즘은 거의 안간다. 대신 코가 조금 막히는 거 같으면 코세척을 자주 해준다. 또 가습기로 습도를 맞춰주면 코 막힘도 조금 덜하다.
나는 수술한지 4년정도 지났는데 아직 괜찮은 걸 보면, 코뼈가 쉽게 원상복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이 수술을 하고 나서는 코세척을 수술 직후에는 아침 저녁으로 1번씩, 그 이후에는 매일 아침 1회 하고있다. 이걸 해야 코가 덜막힌다고 한다.
코세척 효과 및 방법 보러가기
비중격만곡증수술 고민하는 분들에게
코막힘이 얼마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지 잘 안다. 특히 잘때 코막힘이 더 심해지는데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입으로 숨쉬게되서 목감기도 자주온다. 수술한 후 삶의 질이 많이 개선되기는 해서, 아프니까 무조건 하지 말라고는 못하겠다. 다만, 의사가 얘기하는것 보다는 회복과정에서 통증이 심할 수도 있다는 점은 알아둬야할 것 같다. 물론 내가 심한것이고 보통은 안심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코수술 자체가, 그리 간단한 수술은 아닌것 같다. 현재 생활의 불편함과 수술 회복과정의 고통을 비교해서 진지하게 결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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